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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완성되는 참선

일상에서 완성되는 참선

예로부터 성공한 사람은 몸이 굽지 않고, 도를 이룬 사람은 마 음이 왜곡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의지가 굳고 생각이 바른 사람을 으뜸으로 삼았으니, 참선의 바른 자세는 가장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발판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참선을 하는 사람은 늘 바른 자세에 유념해야 합니다. 바른 자세에서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 바른 마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 지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그 사람의 걷는 모습이나 서 있는 모양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고 행동이 거친 사람치고 허리가 곧고 반듯하게 걷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대신 몸을 건들거리거나 잠시도 가만있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좋은 말과 좋은 행동, 자비심과 이타심을 기대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참선하는 동안 가졌던 바른 자세와 깊은 선정력은 일상생활 에서도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선의 완성은 참선을 한다고 앉은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생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선을 할 때만 선정에 들었다가, 참선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보통 때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런 수행은 하나 마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선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행하고, 머물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히 있는 것이 참선 할 때와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참선과 일상생활이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될 때에야 비로소 득력 (得力)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무명에게 하루에 15분씩,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장소에서 참선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능하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 몸은 100년 이내에 썩어서 한줌 흙으로 돌아가 버리므로, 이 몸은 참다운 나가 아니다. 참다운 나가 어떤것인지 모르는 까닭에 중생들은 나고 날 적마다 끝없는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챙기되, 화두가 없는 이는'부모에게 나기 전에 이떤 것이 참나인가?' 이 화두를 일상생활 가운데에 앉으나 서나 가나 오나 일체처일체시(-切處-切時)에 놓치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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