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현상

데자뷰 현상

분명 처음 온 장소인데 언젠가 와 봤던 곳처럼 느껴진다. 또는 이런 일이 과거에도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느낌을 이른바 '데자뷰‘현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데자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지금까지 여러 가설들이 나왔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데자뷰에 관한 가설들 중에는 데자뷰를 전생 체험의 증거 라고 여기는 것도 있다. 혹은 일종의 예지 능력이 관여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드디어 데자뷰의 정체가 과학적으로 해명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대학의 존 D. E. 가브리엘리 박사는 되의 해마와 해마방회라는 영역이 데자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조금 어려운 이론이지만, 내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해마는 의식적으로 과거의 일을 떠올릴 수 있다. '어제 저녁밥으로 무엇을 먹었지? '와 같은 경우에 기능한다.

영화 '데쟈뷰' 한장면

한편, 해마방회는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을 구별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전에 본 것, 저것은 처음 본 것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 때는 해마와 해마방회가 서로 협력해서 기능 한다 어던가 모르는 장소에 갔을 때, 해마는 과거의 체험을 떠올리려 하고, 이를 통해 해마방회는 과거에 본 것인지 처음 본 것인지를 판단한다.

그 결과 '아, 이곳은 언젠가 와 봤던 장소다'라든가 '이곳은 처음 온 장소다‘라고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데자뷰 현상이 일어날 때는, 어떤 이유로 인해 해마 와 해마방회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다. 예를 들어, 해마가 어떤 이유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능하지 않게 돼 과거의 체험을 떠올릴 수 없게 되고, 그래서 현재 체험과 과거 체험을 대조해 확인할 수 없게 됐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해마방회는 현재의 체험이 익숙한 것인지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를 아무런 근거 없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버린다. 만약 해마방회가 지금의 체험을 '익숙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처음 본 경치도 전 에 본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데자뷰의 원인을 멋드러지게 설명해 놓은 듯하다 단, 이 설도 아직은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듯 우리의 기억 작용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꽤 남아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