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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받고 싶은 선물 없다
이젠 받고 싶은 선물 없다.
연애 삼 년쯤 되면 눈에 콩깍지는 떨어져 나가고 신비감은 사라진 지 오래됐죠 코앞에 대고 방귀나 안 뀌면 다행이지 이제는 매운 닭발 뜯다가 홀리는 콧물을 보며 서로 얼굴을 찡그려집니다. 처음에는 그게 다 우리의 친근함을 증명 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꼭 부부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직접 닦아주기 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더러운 건 더러운 거고 짜증나는 건 짜증납니다
초반에는 남친 생일 한 달 전부터 이것저것 계획을 짰는데. D-Day 정해놓고 선물과 이벤트를 준비했읍니다. 그녀에게 내 사랑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날이니까요. 생일날 자정이 되자마자 사랑 기득 담긴 문자도 날리고, 선물을 사기 위해 몇 달씩 돈을 모으거나 과감하게 카드를 긁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 그렇게 쓸 돈이 있으면 링클케어 크림이나 좋은 거 사서 쓰겠네요.
<이미지출처 영화 연애의 온도>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에요. 남친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내 친구들한테 몰래몰래 물어서 내가 원하는 걸 알아내던 놈이 이제는 직 접 고르라고 백화점에 데려가요. 그것도 10만 원 넘어가면 반은 나보 고 내라고 해요. 유치뽕짝 치사빤스예요.
이쯤 되면 받고 싶은 선물도 없어요. 눈치껏 그냥 계좌로 돈이나 넣어줬음 좋겠어요. 너무 정 없어 보이면 상품권도 괜찮아요. 센스 없게 골라주는, 바꾸지도 못할 선물 보다 현금이나 상품권이 백 배 나아요. 사흘 뒤에 생일이에요. 남친이 물어봐요.
“뭐 사줄까? 갖고 싶은 거 없어?" 그 속에서 나는 이런 말을 들어요.
'그냥 서로 안 주고 안 받으면 안 되냐? 귀찮다.' 잠깐 서로 안 주고 안 받을까도 고민해요. 그런데 나보다 먼저 생일 이었던 남친에게 12만 원짜리 명함 지갑을 사준 게 생각나요. 내가 손해예요. 이번까지는 받아야겠어요.
“나, 금반지 해주라. 순금으로."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순금 목걸이 해달래서 해줬잖아. 너 조폭이냐?" 남친이 살짝 짜증을 내지만 난 꿋꿋해요. 요즘처럼 금값 오를 때는 100원이라도 으르기 전에 금부터 사 모이는 게 상책이에요. 솔직히 예 전에 남친이 선물했던 촌스러운 18K는 죄다 현찰로 바꾼 지 오래예요. 이번에 반지 받으면 골드펀드나 하나 들까 봐요. 남는 건 돈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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